2014년 11월 3일 월요일

이명복 展 유엠 갤러리 (Lee Myoung-Bok Solo Exhibition in UM Gallery, South Korea)

이명복 展 유엠 갤러리

Lee Myoung-Bok Solo Exhibition in UM Gallery, South Korea

2014.11.05 - 11.20

월요일 ~ 금요일 10am - 18pm
토요일 10am - 17pm

오프닝 - 11.05 (수) 17pm -


UM Gallery에서는 제주도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명복 작가의 개인전을 엽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그 속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하며 일상의 아름다움에서부터 제주의 아픈 역사, 육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강렬한 색상과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제주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팽나무 형태에서 인간사의 굴곡을 느끼고,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은 작가 곧 자신을 나타내는 등 이번 전시는 마냥 아름답게만 느끼는 제주의 풍경 속에서 작가의 또 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불씨, 162×112㎝, 장지에 아크릴릭, 2014


이명복이 제주에 정착한 것은 2010년이다. 그가 다른 지역을 마다하고 이곳 한반도 최남단에 남은 인생 절반을 심고자 입도(入島)한 것은 어려운 결단이었다. 바람 많고, 물 설은 섬땅 제주에 마치 귀양 온 옛 사람처럼 입지(立志)를 새로 세운 것은 화가의 삶을 마저 누리기 위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명복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화인이라는 직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서울에서 제주까지 바람의 길을 따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 것은 여러모로 일상에 쫓겼던 자신의 삶 때문이었다. 과거 이미 잘 자라고 있었던 감각의 예봉(銳鋒)을 꺾어버린 순간, 이명복은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그 트라우마는 잃어버린 아이덴티티를 찾겠다는 심기(心氣)로 다시 일어섰고, 자신의 예술의지를 맘껏 꽃피우지 못했던 자아 결핍은 제주라는 전혀 다른 세계로 발길을 이끌었다.


 섬, 116x72cm, 장지에 아크릴릭, 2014


이명복의 리얼리즘은 외세에 시달리는 민족에 대한 염려로 시작된 듯하다. 역사의 사실들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재현되는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하나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래서 안다는 것에는 늘 고뇌가 따르고, 급기야 역사의 모순을 바로잡으려고 실천행동을 하는 것이다. 예술로 역사의 모순에 다가서려고 할 때 바로 리얼리즘 정신과 연결된다. 이명복의 리얼리즘은 그의 예술이념으로 취한 사실정신(寫實精神)과 상통한다. 그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땅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땅이야말로 바로 역사의 현장이었고, 결국 땅의 주인은 그곳의 민중이라는 사실을 그는 산하 기행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명복의 ‘사실정신’은 땅과 사람, 그리고 그것의 매듭인 역사라는 틀에서 이루어졌으며, 그것은 3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명복의 미학으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바람부는 밤, 141×91㎝, 장지에 아크릴릭, 2014


이명복의 미학은 곧 현실에서 아름다움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아름다움은 유용성에서 출발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 필요한 것을 유용하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기본 사상이다. 인간의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존 자체가 자기의 책임 소관이니 스스로 삶과 죽음이라는 막대한 짐을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피곤한 것, 잔뜩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러 상황들은 어떤 선전이나 교육, 이데올로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아름다울 리도 없거니와 인간을 더 험악하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이때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한 축으로는 인간을 나쁘게 하고 불신하게 만드는 관계들에 개입하여 그것을 예술적으로 고발하거나 전복하는 것이고, 다른 한 축으로는 그 모순을 넘어 인간 모두에게 유용하게 다가서는 것이다. 리얼리즘은 세계 모순에 대항하여 인간을 포용하고 사랑한다는 점에서 매우 널리 소통될 수 있는 창작방법론이 될 수 있다.
이제 이명복은 자신의 사실정신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제주라는 섬이 그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예술의 길도 인생길과 같이 분명 끝이 있는 법이어서, 그리 서두르지도 주저앉지도 말아야 한다. 조급한 나머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인생 속도에 민감하다. 바쁜 사람에게는 급행열차도 느릴 법이지만, 하물며 인생의 열차가 얼마만큼 빨라야 일에 만족할 수 있을까. 급한 마음은 마음을 급하게만 할 뿐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더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명복의 제주시대는 기약이 확실하지 않지만 희망이 없지도 않다. 희망을 위해서는 어제의 흩어진 주제들을 마치 나무의 처진 가지를 자르듯 먼저 솎아내야 한다. 항상 버릴 것은 적고 취할 것 또한 많지 않은 것이 예술가가 처한 상황이다. 어떤 것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결정하는 데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 환경과 삶의 풍토가 바뀌면 서서히 사람도 바뀐다. 몸이 그 위치가 달라지면 마음도 위치 따라 바뀌는 것처럼 정착한 곳의 풍토에 과감히 몸과 정신을 맡겨야 한다. 몸의 경험적인 인지 능력은 끝에 가서 새 정신으로 다시 배양되기 때문이다.


김유정(미술평론가)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2014 October exhibition Nicolas Pavone in UM Gallery



니콜라스 파본느 Nicolas Pavone
2014. 10.18-10.28 
UM Gallery

* 오프닝 10.18(토) 3:00pm - 6:00pm
* Opening reception 10.18(Sat) 3:00pm - 6:00pm


 “심플할수록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섬세하고 풍성할수록 사진은 더욱 흥미로워지죠.”

 25살의 프랑스 청년은 사진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이렇게 밝혔다. 어린시절 꽃들로 부케를 만들며 지냈던 시간들 때문 이였을까 지금 그는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꽃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시간이 많은 니콜라스는 꽃들이 가진 아름다움 그리고 숭고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작업 방식은 플로리스트라는 직함에 맞게 꽃을 주제로 사용한다. 꽃을 조합하고, 그들의 숭고함을 담아내며 거울을 이용해 색감과 모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낸다. 거울은 실제하는 대상을 반사하지만 그와 동시에 환영처럼 보이게 만든다. 니콜라스는 거울이 가진 이러한 속성을 이용해 환영과 실재의 공존을 사진에 담아낸다. 거울을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가 말하길, 거울이 그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저는 가상에서 현실로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환영 또한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니콜라스 파본느와 꽃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작업 과정에 대해 그는 꽃과의 소통을 이야기 한다. 설치부터 마지막 컷까지 그는 꽃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며 서로의 색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자연과 꽃이 작업의 중심이라 말하는 이 젊은 작가는 거울을 통해 꽃들의 움직임, 공간 그리고 색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Simplicity would look better. It's detail and volume makes a picture more interesting."

 25 years old french artist tells his point of view about the picture. He expands his area as professional florist in Paris, affected by his childhood in which he used to arrange flowers and make a bouquet.

 Throughout his youth he has spent his time around flowers therefore he can comprehend the beauty and sublimity of flowers better than anyone. In accordance with his job as a florist his main them is flowers. he creates a composition of flowers and catches it's sublimity by taking a picture. With the use of mirrors, he enhances the flower's colour and shape to create an impressive view. Despite the fact that mirror reflect reality, Pavone uses mirrors to make reality look like an illusion in his pictures. Therefore he catches the moment when reality and illusion coexist. He chose mirrors as his method because he is inspired by them.

 "I want to go from virtuality to reality and show people that the created illusion can be real."


According to his biography, Pavone and flowers are closely connected. He talks about communication with flowers as creating process. From installation to final cut, Nicolas connects with flowers emotionally and exchanges their colours.